채권가격과 이자율 상관관계

중앙일보 연재 2012. 11. 10. 22:28 posted by Mike Lee

 

중앙일보에 연재되고 있는 글을 따로 모웁니다. 저의 사이트에 처음 오시는 분들이 간단하게 먼저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입니다. 다른 곳에 글과 중복되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이자율이 올라가면 채권가격이 내려가고, 이자율이 내려가면 채권가격이 올라가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먼저 알아보고 채권(bonds)투자의 위험성을 함께 알아봅니다.

 

시중은행의 이자율(금리) 5%이고 채권의 이자율이 5%라고 가정하면 어느 쪽에 투자하든 이자는 똑같이 5%를 받습니다. 그러나 이자율이 5%인 채권을 $100 투자했는데 금리상승으로 시중은행의 이자율이 6%가 되었다고 하면 새로운 투자자는 당연히 이자율이 높은 은행에 투자할 것입니다. 이러한 시점에 채권에 투자한 사람이 목돈이 필요하여 채권을 팔려고 하면 원래 가격인 $100달러를 받지 못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다시 말해서 $100달러를 은행에 투자하면 6% 이자를 받을 수 있는데 5% 이자를 받는 채권에 투자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채권을 팔기 위해서는 $100달러보다 싼 가격(discount)으로 팔 수뿐이 없고 채권가격은 내려가는 것입니다.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 다시 말해서 시장경제의 기본인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채권가격에도 적용됩니다.

 

시중은행 이자가 떨어지면 당연히 이자가 높은 채권을 원하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채권의 이자는 이미 정해져 있기에 변할 수는 없고, 변할 수 있는 것은 채권가격뿐 입니다. 채권의 원래 가격보다 비싼 가격(premium)을 주어야만 하므로 채권가격이 올라갈 수뿐이 없습니다.

 

채권에 대한 기본적인 몇 가지를 함께 알아봅니다.

 

채권이란 채무자가 채권자에게 만기일까지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겠다고 약속한 증서입니다. 채권은 영어로 고정된 소득(Fixed Income)이라고도 합니다. 즉 채권에 투자하면 고정된 수입이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채권투자에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채권투자의 위험성(risk)을 정리했습니다.

 

Inflation Risk: 채권은 만기일이 지나면 원금이 보장되므로 대체로 이자율이 높지 않습니다. 어느 경우에는 정해진 이자율이 물가지수보다 더 낮을 수도 있습니다. 정해진 생활비로 살아야 하는 은퇴자에게는 매우 치명적입니다. () 년 후 돌려받는 원금도 물가상승으로 돈의 가치가 훨씬 작아지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Default Risk: 채권은 만기일 후 원금을 상환한다는 약속문서입니다. 이러한 문서는 회사가 파산하면 약속을 이행할 수가 없습니다. 회사뿐만이 아니라 주 정부나 도시에서 발행한 채권(muni bonds) 역시 파산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Downgrade Risk: 채권을 구입한 후 신용등급이 낮아지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채권은 만기일이 되기 전 팔려고 하면 당연히 제값을 받지 못하고 팔아야 합니다.

 

Liquidity risk: 채권시장(secondary market)은 주식시장보다 규모가 상당히 작습니다. 이 뜻은 채권을 팔려고 할 때 구매자가 없으면 파는 데 시간이 필요하게 됩니다.

 

Reinvestment Risk: 회사에서 발행된 채권은 만기일이 되기 전에 회사가 원금을 돌려주며 채권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돌려받은 원금으로 전에 있던 채권에 투자할 수 없고 이자가 적은 곳에만 투자해야 하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일반 투자자는 많은 세월을 주식투자에 시간과 정성을 들입니다. 제대로 하는 투자는 채권과 함께 포트폴리오를 형성해야 합니다. 은퇴준비나 이미 은퇴한 투자자에게 채권투자는 필수입니다. 잘못된 채권투자는 주식투자만큼 치명적이 될 수 있습니다.

 

이자율 1% 변함에 따라서 채권가격은 약 7% 변동이 발생합니다. 현재와 같은 저금리에서 2% 이자율 상승은 채권가격이 약 14%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변동에 대처할 수 있는, 제대로 된 포트폴리오를 형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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