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불안함

중앙일보 연재 2012. 8. 11. 22:26 posted by Mike Lee

 

중앙일보에 연재되고 있는 글을 따로 모웁니다. 저의 사이트에 처음 오시는 분들이 간단하게 먼저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입니다. 다른 곳에 글과 중복되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공과대학으로 세계에서 최고라는 MIT에 대한 하나의 이야기를 기억합니다. 현재까지 MIT 졸업생이 설립한 회사 규모를 계산하면 전 세계에서 17째인 나라의 경제규모와 같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제규모에서 창출된 일자리, 세금 등을 생각하면 정말로 놀라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좋은 동네에서 사는 영향(?) 때문인지 예리하고 어려운 질문을 강연 후 많이 받았습니다. 그 중 하나가 주식시장의 불안함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2011미국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주식시장이 폭락할 때 손실을 경험한 투자자는 가슴이 철렁합니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폭락할 때 잘못된 판단으로 주식시장에서 나오면 투자손실로 바로 이어집니다.

 

경제가 아직도 위험한 것만은 사실입니다. 경기회복의 첫 신호는 집 수선하는 것을 시작으로 여러 가지 집 꾸미는 공사가 활발해져야 합니다. 그러나 각 가정의 수익이 적은 관계로 기대한 것보다 침체되어 있습니다. 실업률이 많이 향상되었지만, 아직도 약 8.5%입니다. 정부의 정책으로 많은 돈을 풀 수가 없습니다. 여기에 유럽의 경제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명쾌한 해법이 없는바 경기회복에 많은 지장을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 주 혹은 몇 달 후, 주식시장이 어떠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이렇게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주식시장에서 손을 털고 나오는 것이 최고의 방법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이유를 말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현재의 주식가격은 과거의 주식가격이익(price/earnings) 수치와 비교해 볼 때 싸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주식가격이익 수치는 회사의 수익을 예상하는데 사용되며 10년짜리 채권(treasury)의 수익률(yield) 2.5%와 비교할 때는 주식가격이 더욱 저렴한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식에서 발행하는 이익배당금( 2%)과 회사의 이익률( 5%)을 고려하면 장기간의 수익률을 약 7%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신흥 시장(중국, 브라질, 인도, )의 경제 발전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식가격은 회사의 수익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가장 커다란 요소는 회사이익입니다. 현재의 미국회사는 외국에 많은 투자를 합니다. 국내에서 회사이익이 다소 부진해도 외국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체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내려가면 경기 침체기(recession)가 오는 것이 아닌가 하고 불안해합니다. 또한, 많은 사람이 이러한 예상을 합니다. 더블 딥(double dip)이 온다고 매년, 몇 년 동안 반복합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맞힐 수 있습니다. 죽은 시계도 하루에 두 번은 정확하게 맞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경기의 흐름을 맞출 수는 없습니다. 미국인으로 최초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펄 샘월슨(Paul Samuelson)이 말했습니다. "The stock market has predicted nine of the last five recessions."

 

미래의 주식시장(주식가격)의 움직임을 예상할 수 없다는 겸허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주식시장이 폭락할 때 얼마나 내려가는지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주식이 폭락할 때 팔게 되면 손해를 본다는 것입니다. 

 

1994년부터 2008년까지 S&P 500 평균 수익률이 6.5%였습니다. 이러한 15년은 기술주식폭락, 금융위기 등이 포함됩니다. 15년 동안 주식시장은 3,827일 동안 열렸습니다. 3,827일 중 주식시장이 가장 많이 올라간 단지 10일 동안 투자한 돈이 주식시장에 없었다면 수익률은 0.0%가 됩니다. 그 많은 세월 중 10일을 알아맞힐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일반 투자자는 주식시장이 내려갈 때는 두려운 마음으로 투자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다시 말해서 주식시장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주식가격이 비싼 지면 주식에 투자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주식시장이 내려가면 불안해서 또 팔고 나옵니다.

 

지난 팔, 구십 년 동안의 주식시장 평균 수익률은 약 9.7%입니다. 주식시장이 주는 수익률을 받기 위해서는 주식시장에 투자되어 있어야 합니다. 적은 경비투자와 투자 위험성을 고려한 포트폴리오를 형성한 후 장기적인 안목과 리발란스(rebalance)을 꾸준히 하면 안락한 은퇴생활을 할 수 있음을 감히 장담합니다.

 

www.BFkorean.com

Copyrighted, 이명덕 박사의 재정칼럼All rights reserved.

 

 

 

 

 

 

'중앙일보 연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스턴 강연 후 질문  (0) 2012.09.10
근거 없는 비싼 투자경비  (0) 2012.08.25
포트폴리오(Portfolio)의 재검토  (0) 2012.08.03
사라지는 직장 연금(Pension)  (0) 2012.07.27
제대로 하는 재정계획  (0) 2012.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