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들은, 아니 일부 간 큰 한국 남자들은 아내한테 애정표현 하기를 굉장히 어려워합니다. 애정표현을 잘 한다는 미국에서 30년을 살았지만 저 역시 아내한테 사랑한다는 말은 “가물에 콩 나듯” 합니다”
사정이 이러하니 남자가 남자한테 사모한다는 말을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상당히 어려운 일이기에 차일피일 미룬것이 강산이 변 한다는 십년 이상이 훌쩍 지나 버렸습니다.
저는 여러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 한예가 존경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선 고등학교까지만 다녔으니 많은 사람을 만나 볼 기회가 없었고, 어리지만 무언가 “유신시대”의 답답함에 그 누군가를 존경한다는 생각을 해 볼 수가 없었습니다.
오래 전 이야기입니다만, 주 이란 미국 대사관 인질 사건이 있을때 이란 사람들은 “호메이니” 초상화를 들고 데모할 때, 몇명의 미국 사람들은 “존 웨인” 사진을 갖고 데모에 대응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혹시 우리에게도 데모 할 일이 생긴다면 누구의 사진을 들고 하나 곰곰히 생각을 해봐도 제게는 마땅한 분이 없었습니다.
바쁜 이민생활이지만 가끔가다 삶이란 무었인가 생각합니다.
누가 말합니다. 한국에서 열차 여행을 하면 답이 있다고 합니다.
“삶은 계란!” “삶은 계란!”
어느날 우연히 이 분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바른 말만 한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도 같이 해 봅니다.
누구나 “말”은 쉽게 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어느날 우연히 아내가 이 분의 전직이 엔지니어 였다고 합니다.
같은 직업을 같고 있기에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아직도 바른 말은 계속 한다는 것을 느껴봅니다.
일관성도 있고 행동도 같다는 생각을 동시에 해 봅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부정적인 생각을 같이 해 봅니다.
깡패두목, 왕거지, 코메디언등,
과거에 별별 직업이 다 있을 수 있다고 말입니다.
누구에게나 폐을 끼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누구에게서 “저 친구, 왜 저래”라는 말을 안 들을려고 행동을 했습니다.
이렇게 사는 삶이 아주 잘 사는 삶이라 생각했습니다.
자랑스럽고, 뿌듯하고, 대견하게 생각했습니다.
이 분을 알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어느날 우연히 이 분이 쓴 글을 보게 됩니다.
단지 일분이 걸리는 시간입니다.
쉬운 글이지만 무게가 있습니다.
간단한 글이지만 진심이 있습니다.
짧은 글이지만 삶의 방향이 있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고
이 분 글과 말씀을 기다리며,
그리고 함께 살려고 했습니다.
이 분을 만나, 인사를 드릴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본인은 숫기가 없다고 하십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을 연상하며
“언젠가”에 기대를 해 보았습니다.
이 분 글이 “크리스찬 저널”에 있습니다.
저의 글이 같은 신문에 있기를 기도 했습니다.
기도가 이루어집니다.
이 분과 같이 있다는 것이 감사할 뿐 입니다.
이 분은 41세에 새로운 일을 하셨습니다.
이 분이 하고자 하는 성직자의 길은 저에게는 꿈도 못꿀 일입니다.
다만 “나만을 위한 생활”은 조금씩 줄이자고 생각했습니다.
고민 끝에 저는 51세로 결정합니다.
부담없이 하시고자 하는 일 때문에 사모님이 계속 일을 하신다 합니다.
이것 하나만은 이 분을 따라서 쉽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입니다.
아내에게는 미안한 마음을 조금 갖습니다.
“세월 앞에 장사없다”고 합니다.
새벽 겨우 10분 늦게 일어 나신다고
너무나 미안해 하십니다.
눈물이 핑돕니다.
좋은 친구가 되자던 저의 아버님이,
고등학교때 돌아 가셨습니다.
빈 자리를 이 분께서 조금씩 채워주셨습니다.
삶의 지혜를 받았습니다.
바르게 살라는 힘과 용기를 받았습니다.
희망을 함께 받았습니다.
막연히 관념적이고 추상적으로 이해하고 있던 사랑에서 벗어나 비로소 사랑의 구체적 모습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예수보다 사람의 아들로서의 예수가
때로는 우리에게 더 깊은 감동과 믿음을 준다는 것을 느껴봅니다.
제가 존경하는 분이
이 세상에 같이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짝사랑”을 계속 할 것입니다.
*Texas와 Ohio State 풋볼게임 (2009 Fiesta Bowl)을 보면서 “언젠가는 고백하리라” 생각한 내용입니다.
저는 이 분을 아직까지 직접 뵌 적이 없습니다.
은퇴하실 날이 가깝다고 하십니다.
아쉬운 마음에 이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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