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두 언젠가는 하늘나라로 갑니다. 그럼에도 거론하기 어려운 것이 죽음에 연관된 이야기입니다. 죽음을 피할 수는 없지만, 굳이 화젯거리로는 삼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두 달 전 가까운 친구를 잃었습니다. 장례 일정을 준비하며 직접 경험한 몇 가지를 함께 나누어 봅니다. 혹시 죽음에 대해서 예의상 잘못 표현하는 점이 있으면 너그러운 이해 부탁합니다.
친구는 호스피스에 있었습니다. 친구는 화장을 원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장례를 준비하기 위해 장의사(funeral home)를 알아보았습니다. 첫날은 호스피스를 중심으로 5마일 주위로 다섯 군데를 알아보았습니다. 그 다음 날은 10마일 주위로 네 군데를 더 알아보았습니다.
장의사가 해야 하는 일은 이미 정해져 있었습니다. 친구가 운명하면 시신을 장의사로 옮겨갑니다. 화장허가를 신청합니다. 허가가 나오면 화장터로 옮깁니다. 화장한 재(ashes)를 장의사로 가져옵니다. 어느 장의사가 하든지 해야 하는 일과 과정은 똑같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가격 차이는 전부 다릅니다. 가격이 $1,500에서 $3,500까지 차이가 납니다.
참고로 말하면 모든 장의사는 같은 화장터를 이용합니다. 한 블록 떨어진 장의사 간의 가격 차이로 잠시 어리둥절했습니다. 똑같은 과정을 하는데 가격에 차이가 있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내가 가격을 설정하지 않았다." 등 뚜렷하고 이해할 만한 대답은 듣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장의사를 결정하기 전 최소한 두, 세 군데를 방문하여 가격차이를 알아보라고 추천합니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가족이나 친척은 슬픈 마음으로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가 없으므로 "No"라고 말할 수 있는 친구를 보내라고 합니다.
장의사를 방문하여 가격을 알아보면 법적으로 가격이 표시된 문서(general price list)를 손님에게 제공해야 합니다. 문제는 각 장의사의 가격에는 포함된 종목이 있고 포함되지 않은 것이 있기에 조목조목 알아봐서 비교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화장터에서 간단한 의식과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한 절차는 대부분 기본 가격에 포함됩니다. 그러나 어느 장의사는 이 부분을 기본 가격 외에 따로 부과하는 장의사도 있습니다. 한 마디로 기본가격이라는 것이 장의사마다 다릅니다.
화장터로 보내는 시신 담을 관(casket)를 판매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어찌 "값싼 카드보드"에 담아서 보낼 수 있느냐고?" 유가족 슬픔 마음에 호소합니다. 듣는 사람으로서는 엉성하고 형편없는 관이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지만, 실제 관을 살펴보면 깨끗하게 만들어진 관입니다. 화장 후 시신의 재(remains)를 담을 임시 상자도 이와 같습니다. 화장터에서 제공하는 상자를 직접 확인해 보면 엉성하지 않습니다.
장의사에서 가장 비싼 종목은 관입니다. 평균 가격이 $2,400 (강철)에서 $3,500 (목재)이 되며 동으로 만든 관은 $10,000이 넘기도 합니다. 이렇게 비싼 관을 코스코나 월마트에서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문제점은 장의사가 외부에서 가져오는 관에 대해서 좋은 시선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장지(cemetery)에 관해서는 출석하고 있는 교회에서 미리 구매하였기에 가격차이를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장지에서 알아본 가격의 하나는 묘비(memorial mark)입니다. 묘비를 장지에서 직접 제작하지 않고 다른 곳에 주문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습니다. 묘비를 만드는 회사를 직접 방문했습니다. 이 회사는 여러 장지에서 주문을 받아 묘비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똑같은 묘비를 제작하는데 가격이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가족이나 친지를 하늘나라로 보내기 전까지는 장례 절차에 대해서 전혀 관심도 없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일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에 여기저기 장의사를 알아보며 가격을 비교해 볼 수도 없습니다. 그저 마지막 보내는 사람 최대로 잘해 주고 싶은 마음뿐 입니다. 그러나 똑같은 일을 하는데 더 큰 비용을 지급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영문학(English Literature)을 전공하며 수많은 책을 보았던 친구, 제자들에게 문학과 희망과 용기를 불어주던 영문학 교수, 아름다운 한국시를 영어로 열정적으로 번역했던 시인, 한국에서 이민 오는 동포를 도와주던 교회집사, 사랑으로 충만했던 남편과 아빠, 정말 아까운 친구를 회상하며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길 기도합니다.
이명덕, Ph.D., Registered Investment Adviser (RIA)
www.BFkorean.com
248-974-4212
Copyrighted, 이명덕 박사의 재정칼럼All rights reserved.
'이명덕 박사의 재정계획'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대로 된 포트폴리오 (0) | 2013.05.07 |
---|---|
비관적인 마음과 낙관적인 마음 (0) | 2013.04.30 |
기록적인 다우지수의 의미 (0) | 2013.04.16 |
절세와 은퇴자금 마련 (0) | 2013.04.08 |
은퇴준비의 첫걸음 (0) | 2013.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