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사는 한인 동포는 목돈이 마련되면 제일 먼저 고려하는 것이 부동산 투자다. 부동산 투자를 제외하고는 다른 투자 방법에 정보나 지식이 없기 때문일 수 있다. ‘본인이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기에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재정칼럼 710, ‘목돈 아니면 연금에 관하여 많은 질문을 받았다. 은퇴 시점을 목전에 둔 직장인이 은퇴 자금을 목돈(Lump Sum)으로 받을 것인지 아니면 매달 지급되는 연금(Annuity)으로 받을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이러한 선택은 본인은 물론 가족 특히 배우자에게도 영향이 있기에 심사숙고해야 한다. 또한 이 결정은 번복(Irrevocable one-time decision)할 수가 없다. *자세한 설명을 위해서 지난 칼럼과 중복될 수 있는 점 이해하기를 바란다. 

목돈으로 받는 경우 잘못된 투자로 목돈이 없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가장 크다. 특히 배우자인 아내는 혼자 남았을 때 소중한 은퇴 자금이 없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안전(?)하게 받을 수 있는 연금을 선호한다. 한국에서부터 퇴직금을 잘못 투자하여 전부 날렸다는 소문을 주위에서 자주 들었기 때문이다. 

2009년 금융위기로 많은 직장인이 조기 은퇴를 결정해야 했다. 이때도 은퇴자금을 어떻게 받을지 고민했다. 필자의 추천은 목돈을 받아서 제대로 주식시장에 투자하면 연금으로 받는 것보다 재정적으로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2009년부터 2021 말까지 미국의 주식시장은 매년 평균 15% 이상 상승했다. 목돈을 주식시장에 투자했다면 은퇴자금이 현재 5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필자가 미래를 정확히 예측한 결과 절대 아니다. 우리 모든 인간은 미래, 특히 주식시장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1929년부터 주식시장의 연평균이 약 10%라는 사실에 중요한 결정을 하는데 지표가 된다. 

목돈을 받아서 제대로 하는 투자를 하면 은퇴한 부부가 물가가 상승해도 꾸준히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다. 그리고 남는 자산을 자식에게 혹은 손주에게 상속할 기회가 된다. 연금으로 받으면 정해진 생활비를 죽을 때까지 받기는 하지만, 물가가 상승해도 연금은 같은 금액이고 자식들에게 상속할 수 있는 돈이 없다. 

최근 월스트리트(Should you retire to get a larger lump sum on your pension, Anne Tergesen, WSJ, October 31, 2022)에서 발표한 은퇴자금 숫자를 인용한다. 조기 은퇴하는 직장인(58)이 받을 수 있는 목돈 선택은 $540,000 그리고 연금 선택은 매달 $2,150이다. 목돈을 투자하여 수익률 2.4% 받는다고 하면 부부가 85살까지 매달 연금으로 $2,150을 받을 수 있다. 95살까지 연금을 받기 위해서는 목돈의 투자가 약 4% 수익률이 되어야 한다. 

배우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주식시장 폭락을 염려해서 목돈을 주식에 50% 그리고 채권에 50% 투자해 본다. 오랜 기간 주식시장 수익률은 약 10% 그리고 채권 수익률은 5% 정도이다. 그렇다면 주식에 절반 투자하여 5%를 받고 채권에 남은 절반을 투자하면 2.5%를 받는다면 연평균 수익률이 약 7.5%가 된다. 이 수익률은 95살까지 받는 연금 수익률 4%보다 훨씬 높다. 언급하는 주식투자는 뜨거운(Hot) 특정 기업 투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주식은 미국에서 500대 기업(S&P 500) 그리고 채권은 약 7년 만기인 채권을 뜻한다. 

미국민 은퇴자 50%에서 80%는 은퇴할 때 목돈으로 받는 것을 선호한다. 한인 동포는 연금으로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재정적으론 잘못된 선택이 될 수 있다. 부동산 투자도 제대로 하는 투자 수익률(7.5%)을 받기는 어렵다. 어뉴이티(Annuity) 투자도 계산해 보면 잘못된 투자일 수 있다. 목돈을 보험회사에 주고 연금으로 받았기에 부부가 하늘나라로 가면 남아있는 돈은 없다. 

은퇴 결정은 개인마다 주어진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다. 본인의 건강, 집안의 평균 수명, 가족의 경제 상황, 부부의 전체 은퇴 자금, 등 고려해야 할 것이 많이 있다. 이런 결정은 본인 당사자는 물론 사랑하는 배우자와 아이들에게도 커다란 영향이 있을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11/28/2022 

이명덕, Ph.D., Registered Investment Adviser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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