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뉴어티(Annuity)란?

중앙일보 연재 2011. 3. 2. 02:28 posted by Mike Lee

중앙일보에 연재되고 있는 글을 따로 모웁니다. 저의 사이트에 처음 오시는 분들이 간단하게 먼저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입니다. 다른 곳에 글과 중복되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투자 강연회가 많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점심 혹은 저녁도 공짜로 줍니다. 강연회를 이러한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무엇이 가장 커다란 걱정입니까?” “무엇이 당신으로 하여금 편히 잠을 못 자게 합니까?” 하면 초청받아서 온 대부분 사람들은 이미 은퇴를 했거나 아니면 조만간 은퇴를 계획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질문의 대답은 자녀, 건강,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결론적으론 “남아있는 재산을 다 소모하였는데 아직도 건강하게 살아 있다면?” 대부분 이것이 가장 큰 걱정입니다.

 

이러한 대답에 강의하는 사람은 말합니다. “여러분 오늘부터 그런 걱정일랑 전혀 하지 마십시요.” 하며 죽을 때까지 수입을 보장하는 상품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어뉴어티(annuity)”라고 설명합니다.

 

어뉴어티는 “주식시장이 폭락해도 당신의 원금은 절대 보장합니다.” 또한 “당신이 죽을때 까지 수입을 보장합니다.” “어뉴어티를 갖고 있던 분이 돌아가시면 남은 배우자가 수입 받는 것을 보장합니다.“ 등 그야말로 투자의 만병통치약처럼 설명합니다.  

 

어뉴어티를 선전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이 원금보장입니다. 잘못된 주식투자로 원금이 마이너스가 된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듣기 좋고 호기심 나는 투자상품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일반투자자들이 투자의 기본적인 것을 잠시 고려해 본다면 원금을 보장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결코 아닙니다. 

 

우리가 투자를 할 수 있는 종목은 무수하게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투자의 커다란 그림을 본다면 결국에는 주식, 채권, 그리고 현금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까지 경제에 관해서 발행된 책들을 보게 되면 이 세 종목의 수익률에 대한 비교 자료를 손쉽게 볼 수가 있습니다.

 

1926년부터 2007년까지 81년 동안 주식의 평균 수익률은 10.4%, 채권은 5.5%, 그리고 가장 안전한 연방정부의 T-bill 3.9%였기 때문입니다. 어느 한 곳에 몽땅 투자하든 아니면 세 종목 여기저기에 분산투자를 하든 이익률이 얼마가 되느냐 하는 질문은 있을 수가 있지만 투자된 원금보다 적어진다는 것은 오히려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물론 일시적인 증시의 폭락으로 원금보다 적어질 수는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5년 내에 필요한 돈은 주식에 투자를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짧은 기간 내에서는 주식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장시간에 걸친 투자는 이익을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어뉴어티는 보험회사가 만들어 낸 상품입니다. 보험회사에서 이것저것을 보장한다고 하니 살아 있는 동안에는 무조건 생활비가 나오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보장(guarantee)한다는 말은 보험회사가 가장 많이 사용하고 좋아하는 단어입니다. 그러나 보험회사가 자선사업가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어뉴어티에 관한 투자설명회에서 언급한 내용이 새빨간 거짓말인가하고 묻는다면 모든 것이 거짓말은 아닙니다. 문제는 어뉴어티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는데 거의 대부분이 좋은 점만을 설명한다는 것입니다. 어뉴어티의 투자증식도 잘될 경우만을 가지고 예를 듭니다. 어뉴어티에 투자할 때 발생하는 가장 기본적인 경비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을 하지 않습니다.  

 

어뉴어티의 경비는 일반적으로 다른 투자 종목에 비해서 높습니다. 한 예로, 어뉴어티를 해약하려면 벌금이 부과(surrender charge)됩니다. 목돈을 투자했는데도 불구하고 이자를 주지 못할망정 오히려 벌금을 내야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수수료 등으로 많은 경비가 이미 지출되었기에 보험회사가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벌금을 부과할 수뿐이 없는 것입니다. 벌금의 시작이 7~8%입니다. $500,000의 투자는 벌금이 무려 $35,000이 됩니다.

 

Money” 잡지 9 2006에 나온 내용입니다. “어느 시점에 당신의 보험인 혹은 재정설계사가 은퇴 투자로서 놀라울 정도로 좋은 상품을 소개할 것인데 만일 그것이 어뉴어티라고 한다면 상당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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