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칼럼을 연재하며 ‘투자자 모임’에 초청받아서 강의하곤 했다. 강의 끝 무렵에 ‘주식 투자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런 투자 모임을 중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투자 모임에서 기업 선정을 다수결로 선택한다. 본인 한 사람도 아니고 여러 명의 종합된 선택이기에 주식 투자 결정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기업의 주식 가격 변동과 다수결의 결정은 전혀 상관관계가 없다.
소수 투자자 모임이 팬데믹 기간에 소셜네트워크(SNS) 모임으로 전환되었다. 일반 투자자는 어느 회사에 투자할 것인가를 제일 먼저 고민한다. 주식투자에 지식이나 정보가 없기에 모든 미디어를 통해서 주식 정보를 얻고자 한다. 그리고 투자를 선택한 기업의 주식 가격을 수시로 확인한다. 투자한 종목이 폭락하면 소셜네트워크에서 서로 위안을 주고받으며 희망을 품어보지만 대부분 실패하는 투자로 이어진다.
한 논문(Media sentiment and short stocks performance during a systemic crisis)에서 주식 투자에 대한 소셜 미디어 토론과 단기적인 성과 사이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소셜 미디어 토론이 가열되면 주식 가격과 투자 위험성(Volatility)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특정 기업의 주식 변동이 비즈니스와 연관된 것이 아니라 단지 투자자의 감정(Emotion or Sentiments)에 의한 변화라는 뜻이다.
일반 투자자는 기업의 진정한 가치에 의한 주식 가격이 아니라 투자자들의 감정에 따른 주식 가격에 의해서 투자를 결정한다. 이러한 소음(Noise)은 예측하기 어려운 것으로 단기 가격과 변동성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이유로 투자의 현인인 워런 버핏은 "단기적인 주식시장은 지능이나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투표 기계이지만 장기적인 주식시장은 근육을 쌓는 기계"라고 언급한 것이다.
주식에 투자할 때 조심해야 하는 여러 편견((Bias)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군중(Herd Mentality) 심리에 의한 편견이다. 학창 시절에 혼자서는 규칙이나 규율에 어긋난 행동을 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친구들과 함께라면 종종 일탈(?)을 감행한다. 친구나 친지는 물론 소셜네트워크의 수많은 투자자와 함께 투자한다는 생각에 안심하고 ‘묻지마 투자’로 이어지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독배를 마시고 태연자약하게 생애의 막을 내렸다,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시민의 정신적 혁명을 위하여 그의 생애를 바쳤다. 누가 그를 죽였는가. 아테네 시민 5백 명으로 구성된 민중이었다. 진리와 정의를 죽인 것이다. 민중은 사리사욕에 휩쓸리면 한심한 우중으로 전락한다. 그리고 군중 심리에 사로잡히면 인간 지능이 80으로 떨어진다고 한다.
운동하러 짐(Gym)에 가면 주식에 관한 방송을 볼 수 있다. 주식 전문가(?)라는 사람이 어떤 기업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한다. 휴게소에 모인 사람도 운동하는 도중 스마트폰으로 특정한 회사의 주식 가격을 확인하며 통화하는 것을 자주 들을 수 있다.
투자하는데 은근과 끈기가 부족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금융 시장에서의 인내는 몇 년, 때로는 수십 년으로 측정된다. 21세기의 첫 10년은 누적 1%의 손실로 미국 주식 투자자들에게 친절하지 않았다. 그러나 2010년대 10년은 연간 수익률이 13.4%, 그리고 2020년대 4년간은 11.9%로 상승했다. 이처럼 주식시장이 하락하기도 하지만, 그다음 10년 후는 놀라운 수익을 창출한 것이다. 인내심과 주식시장 역사가 똑같이 반복하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에게 큰 이정표를 제시한다.
주식 비법을 알려주겠다는 사람도 많고. 주식 대박 종목을 꼽아주는 유튜브와 같은 소셜미디어도 많이 있다. 금융업계도 누구나 투자할 수 있다고 열심히 부추긴다. 주식 정보도 넘쳐난다. 그러나 주위에 떠도는 주식정보와 군중 심리에 의한 투자는 실패할 가능성 매우 높다는 사실을 투자자는 잊어서는 안 된다. 6/2/2024
이명덕, Ph.D., Registered Investment Adviser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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