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투자자는 막연하게 투자를 잘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금융회사에서 일하는 재정설계사를 찾아갑니다.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필자를 포함한 모든 재정설계사는 투자전문가가 아닙니다. 재정설계사가 어떤 회사가 미래에 좋은 수익률을 낼 것인지 전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투자전문가라고 굳이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뮤추얼 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펀드 매니저들입니다. 그러나 주식전문가라고 말하는 뮤추얼 펀드 매니저조차도 인덱스 펀드와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무려 모든 뮤추얼 펀드의 85%는 인덱스 수익률보다 못합니다.
헤지펀드(Hedge Funds)는 뮤추얼 펀드보다 한 수 위(?)에 있는 투자전문가들이 운용한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헤지펀드의 경비가 뮤추얼 펀드보다 훨씬 많이 부과하는데도 큰 부자들이 헤지펀드에 투자합니다. 참고로 헤지 펀드의 경비는 2% 그리고 수익금에 대해서는 따로 20%를 더 부과합니다. 이렇게 높은 경비에도 돈 많은 부자가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이유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예를 들어봅니다.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워런 버핏이 오래전 내기를 걸었습니다. 상금은 100만 불입니다. 상대는 뉴욕에 있는 투자회사인 프로티지(Protégé Partners) 헤지펀드 투자 회사입니다. 내기(Betting)한 것은 “10년 동안 투자해서 누가 수익률이 더 높을 것인가?” 입니다. 그 10년이 작년 말(12/2017)로 끝났습니다.
워런 버핏은 투자 종목 단 하나를 선택했습니다. 뱅가드(Vanguard) 500 인덱스 펀드입니다. 인덱스 펀드는 주식을 선별해서 투자하는 펀드 매니저가 없습니다. 뱅가드 500 인덱스 펀드는 주식 규모로 큰 500개 회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500개 회사는 애플, 알파벳(구글), 마이크로 소프트, 엑산 모밀, 존슨 & 존슨, 제너럴 일렉트릭(GE), 순위로 이루어집니다.
프로티지 회사는 현재 운용 중인 헤지펀드 5곳을 선정했습니다. 프로티지 회사는 각 헤지펀드를 선정할 때 당연히 이름있고 경험 많은 주식 전문가가 운용하는 헤지펀드를 선정했을 것입니다. 운용하는 투자금도 최소 빌리온(Billion) 단위입니다. 풍부한 자금력과 함께 펀드매니저는 회사 주식 선정을 도와주는 주식분석가(Stock Analyst)와 함께 유망한 주식을 선정해서 투자합니다. 헤지펀드 5곳의 이름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참고하면 뱅가드 500 인덱스 펀드는 펀드매니저도 없습니다. 주식시장 변함을 예상하여 사고팔지도 않습니다. 이런 인덱스 펀드와 비교해서 5개의 헤지펀드는 펀드매니저와 주식분석가의 도움으로 유망한 회사를 선정하여 투자합니다. 물론 주식시장이 하락할 것 같으면 미리 준비도 할 수 있습니다.
10년 투자 결과는 뱅가드 인덱스 펀드는 연평균 7.1%를 기록했지만, 헤지펀드는 단 2.2%를 기록했습니다. 무려 약 5% 차이입니다. 여기 10년 주식시장은 기술주 폭락과 금융위기 폭락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주식 폭락에도 인덱스 펀드는 7.1% 수익률은 만든 것입니다. 투자 돈 50만 불 투자가 10년 후 약 100만 불로 두 배로 불어난 놀라운 수익률입니다.
결론을 말한다면 그야말로 날고 긴다는 헤지펀드 매니저로 높은 수익률을 내기가 매우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일부 투자자는 유망한 종목을 선택해서 투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연히 일시적으로 좋은 결과를 가질 수는 있지만, 결국에는 실패하는 투자로 이어집니다.
투자자가 어떤 회사를 선택해서 투자한다고 합시다. 회사 상품, 경영진, 재무제표, 등을 꼼꼼히(?) 살폈다고 합시다. 나의 소중한 돈이기에 최선의 노력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주식 전문가로 이루어진 헤지펀드도 주식 선택하기가 어렵다면 일반 투자자에게는 더욱 어려운 것입니다.
3/18/2018
Copyrighted, 이명덕 박사의 재정칼럼All rights reserved.
'이명덕 박사의 재정계획'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정설계사에 대한 질문 (0) | 2018.04.03 |
---|---|
최근 하락한 주식시장 (0) | 2018.03.27 |
자산관리사의 투자 조언 (0) | 2018.03.14 |
투자에 ‘보장’이란 없다. (0) | 2018.03.06 |
투자하는 마음가짐 (0) | 2018.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