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다우(Dow Jones)와 S&P 500가 지난 5년 중 최고점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의 상승으로 재정문서(financial statement)를 받게 되면 자산이 증가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문서를 받으면 대부분 투자자는 '돈이 불어났네!' 하며 기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기쁜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증가한 수익률을 어디와 비교해봐야 합니다. 그래야 나의 투자가 실제로 잘 된 것인지 못한 것인지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의 은행 이자율과 비교한다면 단지 7%만 증가해도 놀라운 수익률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산이 약 7%만 증가해도 행복한 마음이 됩니다. 그러나 주식투자는 주식시장 지수와 비교해야 정확한 비교라 말할 수 있습니다.
S&P 500지수는 500개의 회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미국 주식시장의 80%를 차지함으로 전체 주식시장을 대표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S&P 500지수는 2009년 26%, 2010년 15%, 2011년 2%, 그리고 2012년 16%로 증가했습니다. 연평균 수익률이 무려 15%입니다. 연평균 15%의 수익률이란 4년 전 $500,000 투자는 현재 약 $875,000으로 증가하여야 합니다. 이것과 비교해 보면 여러분의 자산이 제대로 운용되었는지 아닌지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습니다.
워런 뷔페가 한 말이 있습니다. 영어로 직접 표현하면, Only when the tide goes out do you discover who's been swimming naked. 직역하면 '썰물이 되어야 누가 빨가벗고 수영했는지 알 수 있다."입니다. 주식시장이 상승할 때는 대부분 투자자가 돈을 벌었으므로 포트폴리오 구성과 운용에 대해서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습니다. 주식시장이 내려갈 때야 비로소 포트폴리오의 운용에 관해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나의 소중한 은퇴자금에 손실을 본 다음이라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 됩니다.
주식시장이 폭락하면 나의 포트폴리오가 어떠한지를 생각하기 전 한 마디로 '운이 나쁘다.'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이것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2000부터 2010까지 10년 동안을 '잃어버린 10년(lost decade)'이라고 합니다. 10년 동안 S&P 500지수의 연평균 수익률은 단지 약 1.4%였습니다. 연평균 1.4%의 수익률에 투자 경비를 제하면 투자 손실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또한, 2008년 기술주식 거품과 2008년 금융위기로 폭락한 시점에 주식시장에서 나왔다면 더욱 커다란 투자손실입니다.
그러나 같은 10년 동안 분산투자를 고려하여 아래와 같이 각 종목에 20%씩을 할당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러한 포트폴리오를 지난 10년 동안 그대로 보유했다면 각 종목의 연 수익률은 다음과 같습니다.
U.S. large stocks (S&P 500) = 1.4 percent
U.S. small stocks (Russell 2000 Index) = 6.3 percent
U.S. real estate stocks (REIT index) = 10.4 percent
International stocks (MSCI EAFE Index) = 3.9 percent
Emerging markets stocks (MSCI Emerging Markets Index) = 16.2 percent
이러한 포트폴리오의 매년 수익률은 8.35%로 기록됩니다. 10년 동안 수익률이 연평균이 8.35%라면 ‘주식투자 잃어버린 10년’이 될 수가 없습니다. 10년 전 $500,000 투자는 최소한 $1,000,000으로 증가하는 액수입니다.
위의 투자는 100% 주식(stock)입니다. 위험성이 매우 많은 투자입니다. 투자의 위험성을 고려하여 채권(bonds)에도 분산투자했다고 합시다.
60% 주식(20%씩 위에 열거한 5개 주식 종목)
40% 채권 (미 정부 중간기간 채권)
이러한 포트폴리오의 수익률도 8.35%보다는 적지만 같은 10년 동안 연평균 7.83%가 됩니다. 7.83%의 수익률 역시 투자금액이 두 배로 불어나는 수익률입니다.
본인이 직접 투자하든 재정설계사를 고용한 간접 투자이든 1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투자 금액이 두 배로 증가하지 않고 오히려 손실을 보았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일반투자자는 주식시장 탓으로만 돌립니다. 그러나 이것은 주식시장의 잘못이 아니라 포트폴리오가 잘못 운용된 결과입니다.
물이 빠지기 전까지는 수영복을 입었는지 빨가벗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주식투자도 같습니다. 주식시장이 올라가는 상황에선 나의 포트폴리오의 구성과 운용에 관해서 관심이 없습니다. 주식시장이 내려갈 때에 비로소 관심을 둡니다. 소중한 은퇴자산이 손실을 본 다음입니다.
주식시장 상승기에 나의 포트폴리오가 제대로 형성되었고 운용되는지를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필자의 주관적인 의견을 떠나서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주식 종목의 수익률은 뉴욕타임스지에 기재된 원본 그대로 인용했습니다. Carl Richards, “Why It Shouldn’t Have Been a Lost Decade for Investors” The New York Times, August 3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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