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윔블던 선수권 대회가 막을 내렸다. 윔블던은 그랜드 슬램 대회 중의 하나로 137번째 열린 권위 있는 테니스 시합이다. 경기 중계를 보며 찰리 엘리스(Charley Ellis) '패자 게임에서 이기는 방법(Winning The Loser's Game)'이란 책을 기억에 떠올렸다. 

주식 투자를 한다면 누구나 읽어야만 하는 고서이다. 주식을 직접 선택하거나 펀드 매니저가 운용하는 뮤추얼 펀드를 선택하려는 투자자에게는 더욱 필요하다. 1998년에 처음 출간되었는데 그동안 재판을 거듭해서 여덟 번째까지 출판되었다. 

찰리 엘리스는 프로와 아마추어라는 두 종류의 테니스 선수들에 대한 관찰을 설명했다. 전문 테니스에서 궁극적인 결과는 승자의 행동에 의해 결정된다. 프로 테니스 선수들은 상대 선수가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정확하게 서브한다. 그리고 상대 선수가 실수할 때까지 길고 자주 흥미진진한 랠리를 이어오다 레이저와 같은 정밀도로 공을 강하게 몰아친다. 전문가 선수들은 실수를 거의 하지 않는 것이다.

아마추어 테니스는 완전히 다르다. 승점의 결과는 패자에 의해서 결정된다. 공이 너무 자주 네트에 걸리거나 너무 길게 쳐서 공이 벗어난다. 서브의 더블 폴트도 자주 일어난다. 아마추어들은 상대방을 거의 이기지 못하고 대부분 자신의 실수로 게임에서 진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연구함으로써 시장을 능가하는 이익을 얻을 수 있었던 50여 년 전에는 주식 시장에서 노력한 만큼 이길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전문 투자자들은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개인 투자자들보다 더 숙련되고 기술에 정통하고 정보는 한발 앞선다. 옛날에는 개인 투자자도 시장에서 이길 수 있는 확률이 있었지만, 현재는 모든 주식시장 구조가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질 수밖에 없는 게임에서 개인 투자자가 이기는 방법은 무엇인가? 한 마디로 투자 실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주식시장에서 이기는 방법이다. 투자 실수를 간단히 열거하면 개별적인 기업 주식 투자, 주식시장 폭락하기 전 시장에서 빠져나오고 상승하기 전 투자한다는 시장 타이밍, 뜨거운(Hot) 주식 종목, 단기적인 거래, 주식시장 예측 및 투자자의 간절한 마음 등의 실수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뮤추얼 펀드 매니저 역시 유망한 기업을 선정한다는 것이 어렵고, 시장을 이기기 위해서 위험하게 투자하고, 고객의 이익보다 자신의 회사 이익에 집중한다. 이런 이유로 책의 저자는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최선의 전략은 주식시장을 능가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시장에 동참하는 저비용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언급한다. 

테니스 역대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은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이다. 그는 대부분의 경기에서 이겼지만, 상대 선수보다 승점이 뛰어난 것은 절대 아니다. 시합에서 이긴 점수(Point)는 단 5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기 내용은 대부분 대등하지만 단 4%가 꾸준히 쌓여서 경기에서는 80% 이기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이것은 주식 시장이 본질적으로 단기적인 투자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놀라운 승률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주식시장은 끊임없이 오르고 내린다. 주식시장 1950년부터 단 하루의 결과를 보면 54% 확률로 오르고 46%는 내린다. 월 단위로는 64%가 오르고, 연간 기준은 79%, 5년 기준은 93%, 10년을 기준으로는 97%, 그리고 15년을 기준으로 보면 100%이다. 주식시장에 10년 혹은 20년 투자하면 투자한 돈을 잃은 확률이 거의 없는 것이다.

페더러의 승리와 승점 비율은 기본적으로 주식 시장의 승리와 매우 비슷하다. 페더러가 실점, 타이브레이크, 세트를 내줄 때마다 포기했다면 20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지난 1년 주식시장(S&P 500)의 수익률은 25.19% 그리고 나스닥은 33.07%이다. 지난 5년 연평균은 15.75%, 10년은 12.07%, 그리고 금융위기 2009년 후로는 14.01%이다. 10만 불 투자가 80만 불로 8배가 불어난 놀라운 수익률이다.

주식시장에서 단기적인 성과에 너무 큰 비중을 두면 성공적인 투자자가 되기 어렵다. 주식시장 변화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주식시장을 예측하지 않고 낙관적인 마음으로 장기투자 하면 성공하는 투자로 이어질 것이다.   7/22/2024

 
이명덕, Ph.D., Registered Investment Adviser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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