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게 약”

중앙일보 연재 2014. 12. 5. 20:29 posted by Mike Lee


중앙일보에 연재되고 있는 글을 따로 모웁니다저의 사이트에 처음 오시는 분들이 간단하게 먼저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입니다다른 곳에 글과 중복되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고사성어인 식자우환[識字憂患]아는 것이 도리어 근심을 사게 된다.”라는 말입니다. 경제신문인 월스트리트저널(WSJ) 나온 기사를 인용합니다. “도대체 투자자는 어느 정도 바보인가? (Just How Dumb Are Investors?)”라는 제목으로 제이슨 즈웨이그 재정칼럼입니다. 칼럼에 의하면 지난 30주식시장 수익률(S&P 500 Index) 평균 11.1%이었지만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단지 3.7%로 그쳤다는 것입니다. 시장에서 받을 수 있는 수익률과 투자자가 받은 수익률의 차이가 무려 7.4% 차이입니다.

 

수익률 7.4% 50만 불 투자가 10년 후 100만 불로 불어나는 높은 수익률입니다. 투자자는 이러한 수익을 포기했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 중 하나는 투자자 자신이 너무 똑똑(?)하다는 자만감 때문입니다.

필자를 포함해서 재정상담가는 주식 전문가가 아닙니다. 주식 전문가를 굳이 말한다면 뮤추얼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 매니저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대부분 제대로 교육을 받았고 주식투자에 많은 경험과 경쟁을 통해서 그 자리에 올라섰기 때문입니다. 또한, 펀드 매니저는 자나 깨나 유망한 회사 선별을 위해서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입니다. 상승하는 주식을 많이 보유해야 자신이 운용하는 뮤추얼 펀드가 잘 되고 그래야 많은 투자자가 투자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펀드 매니저들 중에서 약 20% 정도만이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보다 높다는 결과입니다. 이러한 결과는 유망한 회사를 선별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말합니다. 주식 전문가도 하기 어려운 일을 개인이 직접 합니다. 본인이 매우 이성적이고 투자에 대해서 무엇인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러한 자만감은 본인만의 잘못이 아닙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너도나도 투자할 수 있다고 부추깁니다. 많은 정보를 빠르게 알려 준다고 합니다. 거래비용도 매우 저렴하다고 말합니다. 개인 투자자가 많아야 월스트리트에서는 손쉽게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매년 막대한 돈을 광고와 선전으로 사용합니다 .

주말이면 골프를 즐기며 작은 내기를 친구들과 합니다. 실력이 비슷비슷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타이거 우즈라면 어떠한 내기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테니스를 즐기는 사람들은 로저 페더러가 상대 선수라면 당연히 내기하지 않습니다. 시합해서 이길 확률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식투자는 두려움 없이 소중한 돈을 투자합니다.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상대방을 볼 수 없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알아야 하는 주식투자 상대방은 막대한 자금, 정보력, 그리고 우리보다 훨씬 더 똑똑한 사람들로 무장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성공하는 투자는 주식투자에 내가 아는 것이 전혀 없다.”라는 겸허한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마음과 함께 다음 세 가지를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첫째, 과거 주식과 채권의 평균 수익률과 위험성(volatility)을 함께 알아봅니다. 투자하는 목적(goal)을 설정합니다. 얼마 동안 투자하는지도 고려합니다. 그리고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비율을 선택합니다. 이것이 자산분배(asset allocation)입니다. 

둘째, 주식투자는 큰 회사, 중간 회사, 작은 회사, 외국 회사, 등으로 분산투자합니다. 채권 역시 짧은 기간, 장기간, 회사채, 국채, 등으로 분산투자합니다. 

셋째, 주식시장이 최고점에 있든 폭락하든 꾸준히 정기적으로 투자합니다. 

끝으로 처음에 분산투자했던 비율로 리발란스(rebalance)해야 합니다. 간단히 설명해서 처음에 주식과 채권에 각각 50%씩 투자했는데 시간이 지난 후 주식이 60% 그리고 채권이 40%가 되었다면 각각 50%로 재분배하라는 뜻입니다. 이것이 모든 투자자가 하고자 하는 비쌀 때 팔고 쌀 때 사는 투자입니다.   


무지해서 일이 잘못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대개 분명히 알고 있다는 마음가짐이 일을 잘못되게 합니다.” 이것은 톰 소여의 모험을 쓴 작가 마크 트웨인이 한 말입니다. 주식투자에 자만감은 실패하는 투자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7/27/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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