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에서 얻은 교훈

중앙일보 연재 2014. 2. 15. 02:16 posted by Mike Lee


중앙일보에 연재되고 있는 글을 따로 모웁니다. 저의 사이트에 처음 오시는 분들이 간단하게 먼저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입니다. 다른 곳에 글과 중복되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금융위기 후 세월이 흘려 5년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집을 잃었습니다. 직장을 잃은 사람도 많습니다. 저축한 돈도 없어졌습니다. 재정계획이란 말은 사라졌습니다. 학자금과 은퇴자금도 반 토막이 되는 경험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기가 회복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에도 새로운 돈이 계속 투자되고 있습니다. 어려웠던 일들이 하나씩 머리에서 떠나가고는 있지만, 어느 순간 악몽이 떠오릅니다. 우리가 어려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마음속에 새겨야 하는 교훈을 함께 생각해 봅니다.

 

*월가의 낙관적인 전망을 무시해야 합니다.

2006년 주택가격은 계속 상승세였습니다. 여기에 월가는 1945년 이래 집값이 내려간 적이 없다고 하며 주택 붐을 계속 부채질했습니다. 이러한 말을 한 사람은 일반 사람이 아닌 미국의 재무장관이었던 행크 펄슨이었습니다. 미 재정을 직접 담당하는 사람도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데이터(data)를 너무 믿어서는 안 됩니다.

데이터 혹은 통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과거의 데이터를 인용해서 미래에도 이렇게 될 것이라는 예견은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투자의 욕심과 두려움

경기가 좋을 때는 더 많이 투자하지 않은 것을 아쉬워합니다. 이때는 투자 위험성이라는 단어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금 가지고 있는 사람을 바보로 취급합니다. 2008 9월부터 2009 3월까지 6개월간 다우지수가 11700에서 6500으로 떨어졌습니다. 거의 50% 하락입니다. 이러한 때는 투자를 후회합니다. 현금 가지고 있는 사람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마음가짐을 되풀이합니다. 욕심과 두려움이 순간마다 변하기 때문입니다.

 

*빚은 매우 위험합니다.

2008년 가정, 회사, 정부의 빚은 지난 30년에 비해서 최고였습니다. 2008년 가정과 금융회사의 빚은 1980년도보다 무려 10배가 증가했습니다. 경기가 좋을 때는 가정이나 회사나 빚이 있어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일이 한 번 발생하면 모든 것이 연쇄적으로 쓰러지기 시작합니다. 

한국에도 빚으로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인 전체의 빚을 계산하면 막 태어나는 아이도 2,000만원의 부채를 안고 세상에 나온다고 합니다. 돈을 빌려주고 부과하는 이자, 즉 법정이율이 한국에선 무려 39%입니다. 이러한 고금리로 빌린 돈을 갚을 확률은 매우 희박하기에 많은 사람이 빚에 허덕일 수뿐이 없습니다.

 

*간단(simple)한 투자를 해야 합니다.

복잡한 금융상품(non-trade REIT , Credit default swaps. Option adjustable-rate mortgages. 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s)으로 막대한 투자손실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간단하고 이해하기 쉬운 인덱스 펀드 투자는 두 배 이상으로 자산이 증가합니다. 파는 사람(sale)의 말만 듣고 무엇인지 모르면서 하는 투자는 실패하는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모든 투자는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워런 뷔페가 한 말이 있습니다. 영어로 직접 표현하면, Only when the tide goes out do you discover who's been swimming naked. 직역하면 '썰물이 되어야 누가 빨가벗고 수영했는지 알 수 있다."입니다. 주식시장이 상승할 때는 투자자는 포트폴리오 구성과 운용에 관해서 관심이 없습니다. 주식시장이 내려갈 때야 비로소 포트폴리오의 운용에 관해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 됩니다.

 

제대로 하는 '투자'를 하고 있는지 검토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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