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새해 아침에

살아가는 이야기 2014. 1. 3. 23:00 posted by Mike Lee


2014 새해 아침에

 

겨울 아침

따뜻한 커피 잔을 들고

창밖을 내다봅니다.

 

회색빛으로 잔뜩 찌푸린 하늘 아래

눈발 휘날리는 거리는 차갑기만 한데,

점포에 손님 하나 없이

소상인의 가슴은 낙담으로 울고 있어도,

 

, 갑자기 가슴이 따뜻해지고

이렇게 눈물이 솟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세월은 강물처럼 흐르고

우리 모두 강물 따라 흘러 이렇게 변해가고

눈가의 깊은 주름, 벗겨진 이마 위의 백발이 아픈 세월을 말하고 있어도,

 

, 이렇게 살아있음이 고맙지 않습니까?

이렇게 따뜻한 커피의 향에 취하여

지나간 추억을 반추하며 새로운 해를 꿈꿀 있다는 사실이...

 

언젠가 조그만 행복마저 포기해야 때가 오겠지만,

그러한 불안마저 오늘의 있음을 더욱 감미롭게 하고

이렇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겨주는군요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는 "에는 근처에도 얼씬 못할

허물투성이의 삶이라 해도,

장미나 백합이 아닌 찔레꽃, 민들레꽃으로 초라한 삶을 산다고 해도...

그런대로 조그만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조그만 의미를 붙들고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아직도 저를 땅에 남겨두신 우리 주님께 감사하고,

없어도 불편이 없을 사람을 따뜻한 정으로 보듬어 

필요한 존재로 만들어주신 모든 귀한 이웃들에게 감사하며,

 

이제 비록 길고 미시간의 겨울이 우리를 기다린다 해도,

회색빛 어두운 하늘, 눈보라 뒤에서

코발트 빛깔로 열릴 신선한 하늘과

, 덮인 전나무 사이로 찬연하게 동터 오를 새해의 태양을 바라보며,

 

그렇게 기쁘게 살고 싶습니다

그렇게 소망으로 살고 싶습니다.

그렇게 함께 손잡고 살고 싶습니다.

  

소망과 보람의 기쁜 해가 되옵소서 -

 

이 글은 저희 교회에 출석하고 계시는 안직환 장로님의 글입니다.

미국에 이민 오기 전 한국에서 학생들은 가르치던 선생님이었습니다.

현재는 미시간 디트로이트에서 비즈니스를 하십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을 간직하며 많은 이민자처럼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 계십니다.

1-3-2014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구를 탓 하겠습니까?  (0) 2014.05.01
누구를 탓 하겠습니까?  (0) 2014.04.24
내가 사흘 동안 볼 수 있다면  (0) 2013.12.28
Why Tough Teachers Get Good Results  (0) 2013.09.30
삼일절  (0) 2013.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