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저와 흙수저

중앙일보에 연재되고 있는 글을 따로 모웁니다. 저의 사이트에 처음 오시는 분들이 간단하게 먼저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입니다. 다른 곳에 글과 중복되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한국에서 ‘은수저와 흙수저’라는 말이 요즘 많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부잣집 자식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부자가 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에서 상속으로 부자가 된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자산이 $10 million 이상 되는 부자를 살펴보았는데 무려 80% 이상이 자수성가한 사람들입니다. 큰 자산을 모은 방법이 직업(Jobs), 자영업(Small Business), 그리고 투자(Investments)로 자산을 모았다고 합니다. (How to invest your way to $1 million, Money, Aug. 15, 2016) 

미국에 이민 온 우리는 맨주먹으로 열심히 일합니다. 언어 소통은 조금 부족하지만, 맨발 투혼만은 그 누구보다 강합니다. 그래서 우리도 충분히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투자로 부를 쌓는 방법을 함께 나누어 봅니다. 

투자하면 일반 사람은 ‘주식 대박’을 기대합니다. 짧은 시간 내에 투자가 두, 세배로 뛰기를 바라는데 이것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입니다. 투기는 여러분이 아시는 것처럼 결국에는 ‘쪽박’으로 이어집니다. ‘주식 대박’이 아니고, 돈을 많이 버는 전문직이 아니어도 적은 돈으로 꾸준히 투자하면 큰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1926년부터 2014년까지 주식시장의 수익률은 10%입니다. 주식시장이란 S&P500지수를 말하며 미국의 500대 기업입니다. 어느 회사에 투자하는가? 언제 투자하는가?, 언제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오는가? 등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꾸준히 투자했다면 연평균 10%를 받은 것입니다. 부자 되는 것 간단합니다. 그런데 나름대로 머리(?)를 너무 쓰다 보니 잘못된 결과로 이어집니다. 

수익률 10%란 투자한 돈은 7년 후 두 배로 증가합니다. $100이 일 년 후 $110 그리고 $121, $133으로 해가 지날수록 불어납니다. 대학 졸업하고 $10,000을 S&P500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면 40년 후에는 $450,000으로 증가합니다. 

은퇴하신 70세인 사람은 ‘나에게는 40년이란 시간이 없다.’라고 생각하며 투자를 포기합니다. 그러나 90까지 산다고 가정하고 총 은퇴자산 50만 불 중에서 절반인 25만 불을 주식시장에 투자했다고 가정합시다. 수익률 10%로 계산하면 25만 불이 160만 불로 무려 6배로 증가합니다. 

수익률 10%는 너무 높다고 생각하면 30% 절감한 7%로 계산해 봅시다. 수익률 7%는 20년 후 95만 불로 거의 4배로 불어납니다. 투자할 목돈이 없어도 적은 돈으로 꾸준히 투자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개인 은퇴계좌(IRA)에 매년 $5,500씩 10% 수익률은 20년 후 38만 불 30년 후에는 110만 불로 불어납니다. 7% 수익률은 20년 후 26만 불 그리고 30년 후에는 62만 불로 불어납니다.  

은근과 끈기를 가지고 장기 투자하면 투자 돈은 불어납니다. 여기에 한 가지 걸림돌이 있습니다. 투자경비입니다. 투자자 모두는 땀과 노력으로 한 푼 한 푼 번 돈이기에 매우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 푼을 소비할 때도 쿠폰을 사용하고 여기저기 다른 상점에 가서 가격도 비교해 봅니다. 그런데 이렇게 소중한 돈을 투자할 때는 경비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투자경비 1% 차이가 얼마나 큰지를 함께 알아봅니다. 

50만 불을 7% 수익률로 20년 투자하면 $1,934,842가 됩니다. 6% 수익률은 $1,603,568이 됩니다. 차이가 $331.274입니다. 단 1% 수익률 차이가 나중에는 무려 17% 차이가 발생합니다. 투자하며 발생하는 투자비용이 2%라면 내가 받을 수 있는 돈에 34%가 사라진다는 말입니다. 

재정설계사가 뮤추얼 펀드에 손님 돈을 투자합니다. 뮤추얼 펀드 경비는 인덱스 펀드 경비보다 약 1%가 더 높습니다. 또한, 재정설계사가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뮤추얼 펀드에 투자하면 이것은 약 5~6%입니다. 어뉴어티를 팔면 받는 수수료는 평균 8%입니다(New Rule’s Target: Annuities, WSJ, Feb. 9, 2016). 또한, 어뉴어티에 부과되는 평균 경비는 매년 3% 이상입니다. 이렇게 많은 경비를 내면 투자자에게 돌아오는 수익은 그만큼 적어집니다. 

지난 30년 주식시장의 연평균은 11%입니다. 그런데 투자자의 돈은 불어나지 않습니다. 하기야 손해만 보지 않아도 만족하는 투자자도 많이 있습니다. 수익률 11%란 단 $100,000 투자가 200만 불로 불어나는 놀라운 수익률입니다. 돈이 불어나지 않는 이유 첫째가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경비 때문이라는 사실을 투자자는 인식해야 합니다. 

적은 돈이라고 꾸준히 투자하면 ‘은수저’가 될 수 있습니다. 제대로 하는 투자를 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8/21/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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