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있는 재정설계사

중앙일보 연재 2014. 3. 1. 10:41 posted by Mike Lee

중앙일보에 연재되고 있는 글을 따로 모웁니다. 저의 사이트에 처음 오시는 분들이 간단하게 먼저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입니다. 다른 곳에 글과 중복되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노후를 대비해서 소중한 은퇴자금을 투자할 때 재정설계사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믿을만한 재정설계사를 만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부 투자자는 본인이 직접 투자하고 관리합니다. 이러한 투자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월가(Wall Street)에 있는 사람들은 대환영합니다. 이유는 이러한 투자자와 경쟁해서 이길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재정설계사를 구할 때 꼭 해야 하는 질문 세(3) 가지를 함께 나누어봅니다 


재정설계사가 금융상품을 취급하는가?

금융상품을 취급하는 재정설계사로부터 상품에 대해서 객관적인 의견을 듣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포드 딜러에 가면 포드차를 추천할 것이며 현대차 딜러에 가면 현대차 좋은 점만을 듣게 될 것입니다. 금융상품을 팔면 일반적으로 판 금액에 대해서 수수료를 받습니다. 


금융상품을 만든 이유는 회사가 돈을 벌기 위해서 만듭니다. 파는 사람 역시 돈을 벌기 위해서 팝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금융상품이 투자자에게 도움이 되기란 어렵습니다. 어뉴어티(annuity), 비공개 부동산투자(non-trade REIT), 형평성 인덱스 생명보험(Equity Index Life Insurance), 등과 같은 금융상품은 복잡하며 수수료가 많습니다. 수수료를 받는 재정설계사로부터는 투명하고 객관적인 의견을 듣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투자하며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미리 발표하는가?

상점에서 혹은 인터넷으로 물건 살 때 상품가격을 먼저 확인합니다. 집수리 등을 할 때도 수리비를 먼저 확인합니다. 그런데 은퇴준비로 소중한 돈을 투자하며 발생하는 경비(total expenses)에 대해서 정확히 아는 투자자는 거의 없습니다. 투자자가 모르는 이유는 사실 투자자 잘못만은 아닙니다. 


한 예로 은행에 많은 돈이 저금 되어 있으면 재정설계사의 도움을 받아서 투자하라는 권유를 받습니다. 일반적으로 은행에서는 투자를 도와주며 경비를 따로 부과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재정설계사가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뮤추얼 펀드(load funds)에 투자하면 5~6퍼센트의 수수료를 받습니다. 이렇게 부과되는 수수료는 재정문서에 별도로 기록되지 않으므로 일반 투자자는 경비부과에 대해서 모릅니다.


뮤추얼 펀드에는 수수료가 부과되는 펀드와 수수료가 전혀 없는 펀드로 구분됩니다. 수수료가 있는 펀드가 수익률이 더 높다고 재정설계사가 언급하면 이것은 사실과 맞지 않는 말입니다. 똑같은 뮤추얼 펀드임에도 불구하고 수수료를 받을 수도 있고 받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 위험성을 설명하는가?

일반 투자자는 투자하며 수익을 기대합니다. 이것이 투자자가 원하는 것이기에 재정설계사 역시 어떠한 식으로 자산이 불어난다고 무지개와 같은 설명을 합니다. 그러나 제대로 하는 투자는 먼저 투자 위험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투자 위험성이란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야 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주식시장이 20%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내가 가지고 있는 포트폴리오는 얼마의 영향을 받는지를 숫자로 알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몇 퍼센트까지 하락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또한, 내가 소유한 포트폴리오가 실제로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하락한 정도가 얼마인지와 언제 그러했는지도 함께 알아야 합니다. 이러한 정보에 의해서 나에게 맞는 포트폴리오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재정설계사에 대한 질문 요약

경비가 저렴한 인덱스 펀드를 이용해서 포트폴리오를 형성하고 금융상품을 일절 취급하지 않는 재정설계사는 일차 합격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투자하며 발생하는 모든 경비에 대해서 미리 발표해야 하는 것은 제대로 하는 투자의 첫걸음입니다. 


재정설계사를 고용하기 전 위에 언급한 질문을 상기해보시기 바랍니다. 은퇴자금은 본인은 물론 배우자와 아이들에게도 소중한 돈이기 때문입니다.



www.BFkorean.com

Copyrighted, 이명덕 박사의 재정칼럼All rights reserved. 




'중앙일보 연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식시장 예상  (0) 2014.03.15
투자하기에 너무 늦었나?  (0) 2014.03.08
2013년 노벨경제학상  (0) 2014.02.22
금융위기에서 얻은 교훈  (0) 2014.02.15
인덱스 펀드와 상장지수 펀드  (0) 2014.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