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가 요동치고, S&P 500 지수가 몇 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많은 투자자가 불안에 떨고 있다. 지수가 고점 대비 10% 가까이 빠지는조정(Correction)’ 국면에 들어서자, 은퇴 자금을 보호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주식을 팔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의가 이어진다. 

누구든지 계좌 잔고가 줄어드는 화면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투자의 역사를 돌아보면 한 가지 사실은 분명하다. 결국 부를 쌓은 사람들은 시장의 공포에 반응한 사람이 아니라, 시장에 끝까지 남아 있었던 사람들이었다. 

여기서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투자자들이 흔히 말하는우량주에 투자는 표현은 생각보다 추상적이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삼성전자 같은 몇몇 대형 기업을 떠올리기 쉽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시장에 머문다는 것은 특정 몇 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 

우량주 투자란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500대 기업 전체에 투자하는 S&P 500 인덱스 투자를 의미한다. 이 지수는 미국 전체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80%를 차지하며, 미국 경제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다시 말해, 몇 개 기업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미국 자본주의 전체의 성장에 참여하는 것이다. 

주식시장은 원래 흔들리는 곳이다. 오히려 흔들리지 않는 시장이 더 비정상적이다. 10% 이상의 조정은 1~2년에 한 번꼴로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1987년 블랙 먼데이,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팬데믹, 그리고 최근의 지정학적 충격까지그때마다 사람들은이번은 다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과는 늘 같았다. 시장은 결국 회복했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실제로 2000년 이후 S&P 500의 누적 수익률은 623% 이상에 달한다. 10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약 72만 달러 이상으로 불어난 셈이다. 더 길게 보면, 지난 100년 동안 시장은 약 4년 중 3년은 상승했다. 2009년 이후에는 17년 중 15년이 상승했고, 2020년 이후에도 6년 중 5년이 상승 마감했다. 

 

 

결국 대부분의 시간 동안 시장은 올라간다. 하락은 예외가 아니라 과정일 뿐이다. 

흥미로운 점은 지금처럼 불안이 커지는 시기에도 기업의 본질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S&P 500 기업들의 향후 12개월 이익 전망(EPS)은 오히려 3.6% 상승하며 최근 5년 중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주가는 심리에 따라 흔들리지만, 기업의 가치는 결국 이익으로 결정된다. 세상이 걱정으로 가득 차 있을 때도 기업은 여전히 연구하고, 생산하며, 혁신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이 하락장에서조금 더 떨어지면 다시 들어가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장 타이밍은 거의 불가능하다. 가장 큰 반등은 항상 가장 큰 공포 속에서 예고 없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2020년 팬데믹 당시, 시장은 급락 직후 역사상 가장 빠르게 반등했다. 그 며칠을 놓친 투자자들은 이후 수년간의 상승장을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 결국 투자에서 가장 큰 실수는 하락이 아니라, 하락장에서 시장을 떠나는 것이다. 

주식시장의 높은 수익률은 결코 공짜가 아니다. 전쟁,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같은 불확실성을 견뎌낸 대가다. 그래서 이를 주식시장의 입장료(price of admission)’라고 부른다. 이 입장료를 지불하지 않으면, 그 어떤 수익도 얻을 수 없다. 

중요한 것은 하락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하락이 반드시 온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시장은 언제나 요동친다. 앤 밀레티(Allspring Global) 투자 전략가는조정은 과도한 낙관론을 식히고 시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정화 작용이라고 말한다. 

결국 부를 쌓는 사람은 시장을 맞히는 사람이 아니다. 미국 경제 전체의 성장과 인간의 혁신을 믿고, 두려움의 순간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다. 시장은 때로 우리를 시험한다. 

전쟁의 뉴스, 급락하는 지수, 불안한 전망은 지금이라도 떠나야 할 것 같은 두려움을 만든다. 그러나 역사는 늘 같은 답을 보여주었다. 가장 어두운 순간에도 기업은 혁신을 멈추지 않았고, 인류는 앞으로 나아갔다. 

폭풍우 속에서 배를 버리는 사람은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다. 결국 목적지에 닿는 사람은, 흔들려도 끝까지 방향을 잃지 않는 사람이다. 지금의 하락과 변동성은 끝이 아니라 과정이다. 두려움은 순간이지만, 복리는 평생을 바꾼다. 낙관은 막연한 희망이 아니다.

역사가 반복해서 증명해 온 투자 원칙이다. 오늘의 불안 속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사람만이, 내일의 결실을 손에 쥘 수 있다.

이명덕, Ph.D., Registered Investment Adviser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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