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기나?

중앙일보 연재 2017. 5. 14. 06:25 posted by Mike Lee


중앙일보에 연재되고 있는 글을 따로 모웁니다저의 사이트에 처음 오시는 분들이 간단하게 먼저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입니다다른 곳에 글과 중복되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워런 버핏이 오래전 내기를 걸었습니다. 상금은 100만 불입니다. 상대는 뉴욕에 있는 투자회사인 프로티지(Protégé Partners) 회사입니다. 내기(Betting)한 것은 “10년 동안 투자해서 누가 수익률이 더 높을 것인가?” 입니다. 내기를 시작한 지 8년이 되었고 남은 기간은 2년 남았습니다.

 

워런 버핏은 투자 종목 단 하나를 선택했습니다. 뱅가드(Vanguard) 500 인덱스 펀드입니다. 인덱스 펀드는 주식을 선별해서 투자하는 펀드 매니저가 없습니다. 뱅가드 500 인덱스 펀드는 주식규모로 큰 500개 회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500개 회사는 애플, 알파벳(구글), 마이크로 소프트, 엑산 모밀, 존슨 & 존슨, 제너럴 일렉트릭(GE), 순위로 이루어집니다.

 

프로티지 회사는 현재 운용 중인 헤지펀드 5곳을 선정했습니다. 프로티지 회사는 각 헤지펀드를 선정할 때 당연히 이름있고 경험 많은 주식 전문가가 운용하는 헤지펀드를 선정했을 것입니다. 헤지펀드는 큰 부자들만이 투자할 수 있는 투자종목입니다. 운용하는 투자금은 최소 빌리온(Billion) 단위입니다. 풍부한 자금력과 함께 펀드매니저는 회사 주식 선정을 도와주는 주식분석가(Stock Analyst)와 함께 유망한 주식을 선정해서 투자합니다. 헤지펀드 5곳의 이름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참고하면 뱅가드 500 인덱스 펀드는펀드매니저도 없습니다. 주식시장 변함을 예상하여 사고팔지도 않습니다. 이런 인덱스 펀드에 비해서 5개의 헤지펀드는 펀드매니저와 주식분석가의 도움으로 유망한 회사를 선정하여 투자합니다. 물론 주식시장이 하락할 것 같으면 미리 준비도 할 수 있습니다.

 

8년까지의 결과는 뱅가드 인덱스 펀드는 65.7%로 상승했지만, 헤지펀드는 21.9% 상승했습니다. 무려 43.8% 차이입니다.

 

헤지펀드가 인덱스 펀드를 이기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주식시장에 알려지지 않은 몇 회사에 집중투자해야 하고 선택한 몇 개의 회사는 주식 대박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다른 방법은 금융위기 때처럼 주식시장이 폭락했을 때 헤지펀드는 미리 알고 주식시장에서 현금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주식시장에서 남은 2년은 짧은 기간은 아닙니다. 한순간에 주식시장은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 투자자가 흔히 하는 투자 실수가 있습니다. 주식시장을 예측할 수 있는 예언가(?)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주위에 이렇게 말하는 친지들이 종종 있습니다. “주식 폭락을 정확히 예측했던 누구가 앞으로 주식시장이 이렇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합니다. 주식시장을 예측하는 그 많은 사람 중에서 우연히 주식 폭락을 예측한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바닥이었을 때 투자했다는 전문가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주식 최고점과 최저점을 예측할 수 있다면 억만장자가 되었을 것입니다.

 

일반 투자자의 다른 투자 실수는 유망한 종목을 선택해서 투자할 수 있는 주식 도사(?)가 있다고 막연히 생각합니다. 심지어 일부 투자자는 본인이 대박 나는 종목을 선택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연히 일시적으로 한때 좋은 결과를 가질 수는 있지만, 장기간 반복할 수 없습니다.

 

일반 투자자는 투자해서 얼마간의 수익을 만들면 만족하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경제상식의 기본인 기회 경비(Opportunity Cost)를 전혀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7년간 주식시장의 실제 수익률(S&P 500 Index)을 계산하면 50만 불이 130만 불로 불어나야 합니다. 일반 투자자는 같은 기간 80만 불만 증가했어도 만족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투자자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제대로 투자했다면 80만 불이 아니라 130만 불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투자자가 어떤 회사를 선택해서 투자한다고 합시다. 회사 상품, 경영진, 재무제표, 등을 꼼꼼히(?) 살펴본 후 투자하지만 실패하는 투자로 이어집니다. 물론 투자할 때 최선을 다했습니다. 나의 소중한 돈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식 전문가가 운용하는 헤지펀드도 주식 선택하기가 어렵다면 일반 투자자에게는 더욱 어려운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주식시장에 투자할 때는 겸허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상금 100만 불은 이기는 사람이 보조하는 자선단체에 기부한다고 합니다. 워런 버핏이 도와주는 소녀 그룹(Girls Inc. of Omaha)은 큰 희망을 품어도 좋을 듯합니다.

7/3/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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